연좌와 연대

김도영 산문집

by 김도영

문제는 '연좌'를 '연대'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연좌와 연대는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인다.

모두가 함께라는 명분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좌는 책임을 나누는 척하며

권력을 아래로 전가하는 구조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말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당연시된다.


연좌는 위계 속에서 작동한다.

힘 있는 자는 말하고,

힘 없는 자는 침묵한다.

권위자는 ‘공동의 목표’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지우고,

자율성을 빼앗는다.

그러나 그 관계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연대는 다르다.

연대는 동등한 자율 속에서 이루어진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책임도 성과도 함께 나눈다.

연좌는 억압을 정당화하지만

연대는 자유를 가능하게 한다.


어떤 이는 연좌를 연대로 착각한다.

겉으로 보이는 협력의 모습이

내면의 억압을 가리기 때문이다.

그 착각은 권력의 언어에서 비롯된다.

"같이 가자"는 말 뒤에 숨은

통제와 지배를 보지 못하게 한다.


진정한 연대는

누구의 어깨도 짓누르지 않는다.

자율을 지우지 않고,

모든 목소리를 평등하게 한다.

연좌의 굴레를 벗어나

연대로 나아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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