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다시 그 길을 걷는다면
나는 너를 더 웃게 하고싶다
너와 다시 식탁에 마주앉아 밥 한 끼 먹는다면
네가 좋아하는 반찬 하나 건네주고 싶다
너와 다시 여의나루 한강공원 나란히 거닌다면
지나는 유람선에 떠드는 사람들 풍경삼아
해가지고 쌀쌀해질 때까지 맥주를 부딪히고 싶다
너를 다시 지하철까지 데려다주는 날 온다면
한 번 더 안아주고, 한 번 더 뒤돌아보고
마지막 모습까지 눈물샘에 담아두고 싶다
네가 날 놓은건지 내가 널 밀쳐보낸건지
그건 이제 중요치 않다
세월에 쫓기지 않는 법을 익히고
크게 숨 머금어 들려오는 심장박동 여전히 간절하니
다시 네 손 잡는 날이 온다면
우리 온도는 언제나 36.5도 였음을.
불온함 없는 깨끗한 미소로
반갑게 새해를 맞이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