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일까
살다 보니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지갑 속 몇 장의 만원 사이로 로또를 넣고 다니던
매번 로또 번호를 맞춰보던 아버지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나도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
로또를 사지도 않으면서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
줄을 서서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이해된다.
나도 이제 그들 뒤에 서서 복권을 사려한다.
1등이 19명이나 나왔다는데 나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얄팝한 희망을 걸고
그렇게 영혼을 그곳에 세워두었다.
그리고 내 몸은 부지런히 어디론가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