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의 대체휴일입니다.
다들 쉬는 거 같은데 저는 회사로 출근합니다.
매일 가는 회사도 남들이 쉬는 날에 가려니
더 버겁고 힘이 듭니다.
주말부터 거리에 연휴의 기운이 흘러넘쳤습니다.
저 역시 주말에는 신나게 맛있는 것을 먹었습니다.
그 속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고단한데 다들 쉴 때 일하는 사람들이 더욱 눈에 걸렸습니다.
눈에 걸리던 사람들이 이제 내가 되었습니다.
먹고사는 것이 예전에는 참 별거 아닌 거 같았는데
요즘엔 참 별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체휴일 출근길에는 괜히 집 앞 버스정류장을 지나 걸어서 역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왠지 그 길이 빨라 보였습니다.
걷다 보니 주공아파트 단지로 들어섰고
그곳엔 세월만큼 울창한 나무와 풀들이 있었습니다.
놀이터 가득 둘러싼 그 푸르름을 보고
저는 위로를 얻었습니다.
'푸르름이 주는 위로로 반나절은 버틸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왜일까요?
푸르름이 위로를 주는 이유는
내 곁에 자연이 많기를 바라는데
이것도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