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소한

푸르름이 주는 위로

by 홍슬기


오늘은 어린이날의 대체휴일입니다.

다들 쉬는 거 같은데 저는 회사로 출근합니다.

매일 가는 회사도 남들이 쉬는 날에 가려니

더 버겁고 힘이 듭니다.


주말부터 거리에 연휴의 기운이 흘러넘쳤습니다.

저 역시 주말에는 신나게 맛있는 것을 먹었습니다.

그 속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고단한데 다들 쉴 때 일하는 사람들이 더욱 눈에 걸렸습니다.


눈에 걸리던 사람들이 이제 내가 되었습니다.

먹고사는 것이 예전에는 참 별거 아닌 거 같았는데

요즘엔 참 별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체휴일 출근길에는 괜히 집 앞 버스정류장을 지나 걸어서 역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왠지 그 길이 빨라 보였습니다.

걷다 보니 주공아파트 단지로 들어섰고

그곳엔 세월만큼 울창한 나무와 풀들이 있었습니다.

놀이터 가득 둘러싼 그 푸르름을 보고

저는 위로를 얻었습니다.

'푸르름이 주는 위로로 반나절은 버틸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왜일까요?

푸르름이 위로를 주는 이유는

내 곁에 자연이 많기를 바라는데

이것도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로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