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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제탐험가 Nov 18. 2020

태국 ‘푸켓 채식주의자 축제’

 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017

중국계 태국인들의 전통적인 샤머니즘 축제

태국에서 매년 음력 9월에 열리는 ‘푸켓 채식주의자 축제 (Phuket Vegetarian Festival)’는 그 이름만 들으면 처음에는 ‘동물보호’나 ‘환경보호’ 등을 이후로 육식을 피하고(일부 채식주의 단계에서는 닭고기나 가끔의 육식 허용)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채식주의자 사람들의 축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축제는 그러한 ‘베지테리언’과는 상관없는 축제이다

그렇다면 이 축제가 ‘채식주의자 축제’란 이름을 가진 배경은 무엇일까? 이유는 이렇다.

1825년 탈랑(Thalang) 지역의 주지사 쁘라야 제름(Praya Jerm)이 수도를 탈랑의 따 레우아(Ta Leua)에서 까투(Kathu)의 겟-호(Get-Hoe)로 옮겼는데, 이 곳 지역은 ‘주석’광석이 풍부한 곳으로 많은 중국인 이민자들이 이미 채굴 사업을 하고 있던 곳이었다.

이 곳 까투 지역은 광물 매장량이 많아 채광산업이 크게 번성하였는데, 날이 갈수록 상점이 늘어났고 중국인들은 큰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경제력인 높은 중국인 이민자들의 도시는 중국 본토에서 ‘경극단’까지 불러들이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온 경극단들에게 이름 모를 역병이 돌기 시작했고 하나 둘씩 단원들이 앓아 눕기 시작했다. 변변한 병원은 물론 전문 의사도 없던 그 시기에 사람들은 역병을 퇴치하는 방법으로 생각해난 것이 푸켓으로 이주전 중국에서 행하던 ‘치아 차’라는 행위였다.

치아차는 채소를 먹는 것으로 신과 우상을 숭배하는 도교 전통이었는데, 푸켓으로 중국인들이 이주한 후 ‘치아 차’전통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신들이 노해서 역병이 도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경극단원들은 채식만을 먹는 금욕생활을 하면서 끼에옹 타이테(Kiew Ong Tai The)와 욕옹 손테(Yok Ong Sone The)라는 두 신을 위해 제사를 지내었다. 그러자 그 후 몇일이 지나고 신기하게도 모두다 역병에서 완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유래를 지닌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채식주의자 축제는 사실 중국의 문화에서 시작된 축제이다. 이 축제는 단순히 채식을 먹고 제사를 지내는 것에서 멈추진 않고 쇠꼬챙이를 자신의 볼에 관통시키거나 불에 달거진 뜨거운 숯 위를 걸어가는 등 금욕을 넘어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고통을 참으며 신에 대한 참회, 속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금욕적 고행의 대표적인 축제인 말레이시아 ‘타이푸삼’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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