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축제탐험가 Nov 19. 2020

스페인 '필라르 축제'

 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018

성모 마리아를 위한 꽃 

필라르 축제가 열리는 ‘사라고사‘는 사라고사주와 아라곤 자치지역의 수도로 스페인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12세기 카톨릭 왕국인 ‘아라곤 왕국’의 수도였다. 

사라고사는 초기부터 기독교의 강한 영향을 받았던 지역으로 1세기경 성모 마리아가 기둥 위에 선 모습으로 성자 야고보에게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성지이다.

“십이 사도의 한 사람이자 예수님의 대표적인 세 제자 (베드로, 요한, 야고보)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그의 아홉 제자들과 함께 복음을 전파하며 사라고사가 있는 아라곤 주까지 오게 되었다

어느날 밤 휴식을 취해 강변을 거닐던 야고보에게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라고 노래하는 천사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뒤이어 그리스도의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가 대리석 기둥위에 나타나 야고보에게 “내가 서 있는 기둥 아래 성당을 지으라" 말하였다고 한다.

이후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성당을 지으라 했던 그곳에는 실제 ‘필라르 성당’이 세워져 있고 이 이야기는 매년 10월 12일에 개최하는 필라르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

여기서 성당의 이름이자 축제의 이름인 ‘필라르’는 성모 마리아가 나타날 당시 서있던 ‘기둥’을 뜻한다.

스페인 사라고사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인 필라르 축제는 10월12일을 전후해서 약 9일에서 10일간 열리는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10월 12일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날이기도 한다.

신대륙 개척시대 당시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는 거절한 콜롬버스의 신대륙 탐험을 후원 해준것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었다. 이후 이사벨 여왕이 제공한  90명의 선원과 3척의 배로 콜롬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은 스페인에게 신민지 개척을 위한 시작점이 되었고, 스페인어와 종교, 문화 등을 중남미에 전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필라르 축제의 핵심이 되는 10월12일은 오전 4시 30분에 필라르 대성당에 ‘Solemne Misa de Infantes’이라는 예배로 시작되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성모 마리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꽃을 바치는 ‘Ofrenda de Flores’행사가 필라 광장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를 위해 필라광장에는 약15m 높이, 16m너비에 40톤 무개의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물 만들고 그 위에 십자가를 설치한다. 그리고 각국, 각지방에서 온 단체들과 축제 참관객들은 각자 준비한 꽃을 광장에 마련된 구조물에 쌓아 올린다. 이때 사용되는 꽃은 카네이션, 장미, 튜버 로즈가 사용된다. 이 꽃을 성모 마리아에게 공양하기 위해 많은 단체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필라광장으로 이동하는데 이 자체가 필라를 축제의 ‘꽃 퍼레이드’가 된다. 그 밖에 필라르 축제는 어린이를 위한 인형 쇼, 광대, 마술에서 부터  연극 공연, 콘서트, 댄스, 투우, 공예 전시회,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개최되지 않은 필라르 축제는 2019년 9일간의 축제기간 동 약 400만명의 여행자가 축제에 참여했다가 기록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태국 ‘푸켓 채식주의자 축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