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020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끝나고 나면 영국 런던에는 ‘댄스 엄브렐라’ 페스티벌이 찾아온다
런던에서 개최하는 댄스 엄브렐라는 21c 컨템포러리 댄스를 조명하는 축제로 1978년 처음 개최하여 현재 40개국에서 약 800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 하는 세계적인 국제 댄스 페스티벌로 자리잡았으며 한해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무용 축제이다.
특히 ‘댄스 엄브렐라’ 페스티벌은 전세대를 아우르며 대중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반적인 현대 무용 행사들이 정형화된 실내공연장안에서 객석과 무대를 나누고 아티스트들과 관람객들이 일정거기를 둔 채 관람객을 단순 관람자로 일방향적인 소통을 하는 것에 반해 ‘댄스 엄브렐라’는 런던의 시장, 도서관, 주차장, 버스정류장, 공원, 광장 등 사람들의 일상공간에서 일상복을 입고 대중과 가까이서 무용 공연을 하며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춤으로 소통한다.
뿐만 아니라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3개 카테고리는 SHOW TIME, PLAY TIME, TALK TIME로, 일반적인 관람형 공연인 SHOE TIME임을 제외한 PLAY TIME과 TALK TIME은 누가나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이다.
PLAY TIME은 워크샵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하면 전문 무용가들에게 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TALK TIME은 관람객과 아티스트들이 직접만나 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컨퍼런스 개념의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두 프로그램은 ‘댄스 엄브렐라’가 단순한 관람형 공연 축제가 아닌 페스티벌을 통해 사람들의 안무적 재능을 발견하게 하고, 안무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과 사람들에게는 창의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좋은 무용가를 육성, 무용 생태계를 혁신하되 동기부여와 자극이 되는 축제로 대중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댄스 엄브렐라' 축제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런던의 가을 하늘에 아래 도심 곳곳에서 만나는 춤의 향연은 올해 코로나 19로 SHOW TIME 행사를 취소하고
'댄스 엄브렐라 디지털 (Dance Umbrella Digital)'이라는 축제명으로 온라인을 통해 워크샵 및 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 중 'HOME MADE' 프로그램은 디지털 댄스 레지던스로 6세 이상, 18세 이상, 60세 이상으로 세션을 구분하여 세계적 수준의 안무가와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ZOOM을 이용해 일반인들이 각 가정에서 안무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공연예술 축제들이 아티스트들의 공연 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댄스 엄브렐라는 디지털화된 축제에서도 대중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축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가 축제속에서 잃지 않아야 할 대중과의 소통, 그리고 축제를 통한 지역의 정체성 그리고 공동체성 등 디지털 환경속에서도 축제가 잃지 말아야 할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소통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