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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제탐험가 Nov 23. 2020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023

도시의 슬픔을 치유하는 ‘웃는 가면’ 축제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미소의 도시‘라 불리우는 필리핀 설탕 산업의 중심지,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섬의 북서쪽 해안 평원에 자리한 바콜로드 시에서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가면축제로 축제의 시작은 이러했다.

1970년 바클로드 도시의 대표적인 경제 산업인  설탕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의 가격이 시민들은 큰 경제적 타격을 입고 오랜 굶주림에 처하게 되었다. 급기야 1979년에 설탕을 싣고 가던 선박 ‘돈 후안(Don Juan)호가 유조선과 충돌 후, 침몰하면서 바클로드 도시의 경제적 타격은 더욱 심각해졌고 18명의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실종되는 비극이 발생하면서, 바콜로드 시의 사회는 끝을 알 수 없는 큰 경제적 침체와 심리적 우울음가 도시를 뒤덮었다. 이때, 바콜로드 시의 예술협회 회장이던 화가 엘리 산티아고가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되찾고자 시민모두가 함께 ‘웃는 가면‘을 쓰고 축제를 벌이자고 제안했고, 이에 바콜로드 시 여행 위원회와 주 관광청의 지원을 받아 1980년 10월 마스카라 축제는 처음 시작되었다.


축제의 명칭인 ‘마스카라’는 대중, 군중을 의미하는 뜻으로 우리가 흔히 올릭픽과 같은 대형 경기장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집단군무를 칭하는 ‘Mass Game’의 Mass에 얼굴을 의미하는 에스파냐어 Kara를 붙여 만든 합성어이다. 뿐만 아니라 ‘마스카라’(maskara)는 필리핀 제2의 국어인  타갈로그어로 ‘가면’을 뜻하기도 한다.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열린 '마스카라 축제'는 현지인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얼굴에 미소를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으며 이를 통해 바콜로드는 ‘미소의 도시‘란 별칭을 얻게 되었다.

또한 축제에 사용되는 마스크는 바콜로드 예술협회의 두예술가 George Macainan과 Ely Santiago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샵을 통해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코코넛 껍질과 종이로 만들어진 마스크는 원래 관광객들에게 팔아 지역민들의 소득창출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이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하여 축제의 상징물이자 기념품이었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 역시  ‘웃는 가면’을 쓰고 흥겨운 군무를 치며 바콜로드 시 주요 거리를 누비는 퍼레이드로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팀은 약 30~40명, 때론 100명이 넘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자발적인 바콜로드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초기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국기 계양식과 군사 퍼레이드로 다소 무미건조하게 시작했는데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축제의 성장 동력이 되면서 지금은 필리핀 전통 색채와 문양으로 화려한 장식이 된 의상을 입고, 웃는 모습을 한 가면을 쓴 댄서들이 라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경연대회인 ‘MassKara 스트리트 댄스 및 아레나 대회’와 축제의 여왕을 뽑는 ‘MASSKARA FESTIVAL QUEEN’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2007년에 수만 송이의 꽃과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장식된 퍼레이드 차량이 공연을 펼치는 ‘Electric MassKara’ 프로그램이 추가되면서 아시아의 주요 축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경제 짐체와 재난으로 힘들어 하는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놓기 위한 ‘마스카라 페스티벌’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던건 아니었다 “재난과 불행이 가득한 지금 축제가 개최 되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 없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Montalvo란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정확히 재난과 재앙 때문에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되찾고 춤을 추게하는 축제가 더 필요합니다”라고 말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전세계적인 재난속에서 우린 과연 축제를 해야할까? 하지말아야 할까?

George Macainan과 Ely Santiago가 만들어낸 마스크 사람들의 슬픔을 감추게 하였고, 웃는 얼굴을 한 마스크는 사람들의 슬픔을 감추는 것을 넘어 사람들에게 진짜 웃음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우리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쓰고 있는 방역마스크 안에 감춰진 시민들의 슬픔과 우울감을 환하게 웃게 할 수 있는, 하루빨리 축제 할 수 있는 세상이 돌아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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