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027
매년 10월이면 멕시코 중부 고원지대에 위치한 과나후아토란 곳에서는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아비뇽 페스티벌에 비견되는 종합예술축제 ‘세르반티노 축제 (Festival Internacional Cervantino)’가 약 20여일간 진행된다. 축제의 이름 앞에 붙혀진 ‘세르반티노’는 에스파냐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돈키호테의 저자 ‘미겔 더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를 뜻한다.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멕시코가 에스파냐의 문학을 큰 영향을 받았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식민지 시대의 문화영향 때문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1953년 과나후아토 대학의 엔리케 루엘라스 에스피노사란 교수가 그의 제자들에게 ‘돈키호테’ 작품을 과나후아토 광장에서 시작한 것이 이 축제의 유래가 되었다. 과나후아토 광장에서 10분 이내의 짧은 막간극으로 시작된 축제는 사람들의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세르반테스의 헌정 공연 형태로 초창기 발전해 나갔으며 축제조직위원회가 설립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갖추게 되고,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종합예술축제로 발전을 거듭했다.
축제의 시작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의 연극’인 만큼,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은 연극에 큰 비중을 두면서 한편 클래식 음악, 멕시코 민속 무용을 물론 다양한 학술 행사와 함께 오페라, 음악, 무용, 거리예술, 시각 예술, 영화 등
예술적 장르에 전혀 제약을 두지않고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최근 일렉트로닉 음악 공연까지 선보일 계획을 세우며 시대적 음악 트랜드를 흡수하며 축제의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최근에 개최한 작년 47회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에는 약 3,000명의 아티스트들이 세계 각지에서 참여하였고
오래된 수치이기는 하나 약 10년전인 2010년도 기록에 의하면 축제의 방문객은 약 179,000명으로 추산되며, 공연 티켓은 약 463,000장이 판매되는 등, 15만 인구 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김천시, 전남광양의 인구와 비스하고, 세종시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작은도시 ‘과나후아토’의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주는 예술축제가 되었다. 올해 48회를 맞이하는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은 코비드19로 인해 10월14일~18일 까지 5일간 온라인을 통해 음악 콘서트 및 포럼을 시청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코로나19가 아닌 예년과 같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10월에 멕시코를 방문해서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을 즐기고 멕시코 모든 국민들이 우리의 명절 차례를 지내는 풍습과 유사한 멕시코에서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는 10월 마지막날인 31일 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디아 데 무에르토스’ 죽은자의 날 또는 망자의 날이라 불리는 멕시코의 중요한 축일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