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색한 여자 어른.
할머니, 어머니, 회사 언니, 친구 언니.
학교 여선배, 여자 팀장님.
잘 해드려야 할 것 같고
잘 맞춰줘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내겐 너무 어려운 여자 어른.
털털한 사람이 편하고
예민한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버티는 시간이 되버린.
예민하고 약한 엄마와
자기 주장이 강한 언니와의 오랜 삶 속에서
나에게는 여자 어른에 대한 편견이 생겼나보다.
도움 받는 것이 어색하고
아직은 따스함이 어색하다.
그런데 요즈음.
이 마음을 녹이시려는
계획이 보여진다.
아주 차츰차츰
어머니를 통해
기도를 통해
아이의 친구 할머니를 통해
이런 좋은 사람들도 많단다.
조금씩 내려 놓아보면 어떻겠니.
나를 믿어보면 어떻겠니.
네가 반걸음 내딛으면
내가 한걸음 반 도와주마.
감사하며 어색한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