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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왕 Jun 30. 2020

여자 어른.

아직은 어색한 여자 어른.

할머니, 어머니, 회사 언니, 친구 언니.

학교 여선배, 여자 팀장님.


잘 해드려야 할 것 같고

잘 맞춰줘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내겐 너무 어려운 여자 어른.

털털한 사람이 편하고

예민한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버티는 시간이 되버린.


예민하고 약한 엄마와

자기 주장이 강한 언니와의 오랜 삶 속에서

나에게는 여자 어른에 대한 편견이 생겼나보다.


도움 받는 것이 어색하고

아직은 따스함이 어색하다.


그런데 요즈음.

이 마음을 녹이시려는

계획이 보여진다.


아주 차츰차츰

어머니를 통해

기도를 통해

아이의 친구 할머니를 통해


이런 좋은 사람들도 많단다.

조금씩 내려 놓아보면 어떻겠니.

나를 믿어보면 어떻겠니.

네가 반걸음 내딛으면

내가 한걸음 반 도와주마.


감사하며 어색한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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