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부어 한숨 한숨이 날카로운 칼날 같을 땐
숨 한번 편하게 쉬는게 그리 감사한 건 줄 몰랐네.
감기가 심해질까 무서워 선풍기 바람도 못 쐬고
땀을 삐질삐질 흘릴 땐
더워도 시원하게 샤워하고 선풍기 바람 쐬던 시절
그리 감사한 건 줄 몰랐네.
목이 아파 아이에게 책 한권 읽어주는게 힘겨울 땐
마음껏 읽어줄 수 있는 책들과 시간에 감사한 줄 몰랐네.
30년 넘게 살아도
매번 반복되는
감사했던 시절을 까먹는
바보 같은 나.
이번에도
감기만 나으면
더 많이 감사하고 안아주리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