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자왕 Jul 08. 2020

훈제오리.

어머니가 음식을 버스택배로 보내주셨다.


김치, 족발, 강된장, 돼지불고기.. 

내가 좋아하는 각종 나물들까지.


하나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성 깃든 음식들.


맛있게 만들어서

아들 며느리 손녀딸 주어야지.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자식이 맛있게 먹어주면

세상에 그런 행복이 또 없다는 걸 아니

바리바리 싸주신 어머니 마음이 짠하게 스며든다.


그 와중에 쌩뚱맞게 들어있던

훈제오리 3팩.


직접 사신건 아닐테고

분명 어디선가 얻으셨겠지.


어머니가 드셔도 되는데

아들내외 줄거라며 모아두셨겠지.


아껴서 아껴서 이것도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당신이 가지신 것들 싹싹 긁어서 보내주시는 마음.

어찌 보답해야할지 마음이 몽글몽글 촉촉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건강할땐 잘 모르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