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쉽게 판단해버린다.
나와는 다르구나.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텐데
고질적인 나쁜 버릇. 판단.
나는 종종 남들의 불편함을 보며 안도감을 느낀다.
나는 편해서 다행이다.
나에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 다행이다.
남들의 불편함을 굳이 들춰보는.
고질적인 나쁜 버릇.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 내가 뭐라고 판단하나.
내가 그 사람의 처지에 처해봐야 내 판단이 부끄러워지려나.
나중에 내가 그런 불편함 속에 있어봐야
내가 느꼈던 안도감이 미안해지려나.
내 안의 불안
내 안의 자존감을
남을 통해 안도하려는
고질적인 나쁜 버릇들이 올라올 때
내가 얼마나 오만에 나약한 인간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회개의 발끝도 못 가지만
이런 나를 인식하고 돌아보며
부끄러움에 머물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