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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저 May 04. 2021

오늘 내게로 온 문장이 있나요?



“우주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몇 해 전 이른 아침에 산책을 마치고 숲에서 벗어나 환하게 쏟아지는 포근한 햇살 속으로 들어선 아주 평범한 순간, 나는 돌연 발작적인 행복감에 사로잡혔다. 그건 행복의 바다에 익사하는 것이라기보단 그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에 가까웠다. 나는 행복을 잡으려고 애쓰지 않았는데 행복이 거저 주어졌다. 시간이 사라진 듯했다"

-메리 올리버,
 <완벽한 날들_시인이 세상에 바치는 찬사>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메리 올리버'의 글을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경제적 부가 모든 삶의 잣대가 되었다.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주식과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만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역설적이게도 난 월급을 쪼개어 저축을 하고, 남은 돈으로 많은 취미 생활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로 주춤해지긴 했지만 여행을 위해선 수백만 원도 가뿐히 투자하고, 값비싸고 오밀조밀한 피규어를 모으는 것도 좋아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행복을 위해서는 적당한 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또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기에 경제서를 가끔 읽기도 한다. 한없이 치솟는 물가는 저축만으로 소용없다는 것을 느끼고 투자에 관심을 잠깐 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연을 향한 느리고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아마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메리 올리버처럼 자연의 옆에서 읽고 쓰는 삶을 바란다. 매일 새롭게 조각되는 나의 하루에 에너지를 쏟기를 바란다. 가고 싶은 방향에 집중해서 길을 가기를 바란다.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답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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