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03.24.
열한 번째 근무
주중의 삶은 여전히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끝없이 쌓이는 걸 보며,
모든 것을 다 해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점점 더 인정하게 된다.
결국, 병행하며 살아가려면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도서관에 처음 출근했을 때, "도서관에서는 반드시 책만 읽겠다"라고 다짐했었다.
새해를 맞아 시작한 몇 가지 루틴도 반드시 계속하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잘 시간, 먹을 시간,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기한이 정해져 있고,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모든 시간에 그것이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다른 급한 일이 생기더라도,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루틴)은
매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결심했는데.
그렇지만 모두가 충분한 수면조차 취하지 못하고 일을 하는 이때,
일기를 쓰는 시간이나 책 한 페이지를 읽는 시간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모든 걸 다 하려다 보니 어떤 시간을 줄여야 할지 막막하다.
이럴 때 '내려놓음'을 실천한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론과 개념은 가까워졌다 싶다가도 다시 멀게 느껴진다.
우선 도서관에선 "반드시 책만 읽겠다"는 다짐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근로자로서 내 일을 성실히 하고, 여유 시간은 어차피 부가적인 시간이니
지금은 팀원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혼자 한 결심이나 다짐은 상황에 따라 잠시 미뤄도 괜찮다고 믿는다.
이 선택이 잘한 일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번 주는 이렇게 정리하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