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8. 열여덟째 일요일, 인사

24년 48번의 일요일

by 보라

2024.05.19.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이 배움 하나로 성공했다 말할 수 있다.



아침은 예약도서를 쉽게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며 기분 좋게 시작했고

깔끔하게 업무를 마친 뒤, 9시 30분쯤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권을 뚝딱 끝내고도 여유가 있을 만큼 책이 술술 읽혔다.


주중에 책을 읽지 못한 아쉬움을 채워주고,

책과 함께 하도록 나를 인도하는 수호신이 도서관에 계신가 싶다. �




오늘은 짧은 인사 한 마디에 가슴이 찡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람이 좋은지, 착한지는 잠깐 보고 알 수 없다.

하지만 눈을 맞추며 '감사합니다'라고 건네는 말 한마디에

상대가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마음으로 가까워지는 듯하다.


회원증과 대출 도서를 스캔하며 짧게 나누는 인사,

요즘은 한 번에 여러 권을 인식하는 리더기 덕분에 5초 안에 모든 과정이 끝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눈 맞춤이 더해지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낀다.


별다른 일을 한 것도 없는데 하루 종일 받는 인사가 부끄럽고,

조심스레 책을 빌려가는 당신이 더 고마운데,

그 소곤거리는 "고맙습니다"가 내 마음에 울림을 남긴다.



도서관에서의 하루는 매번 이렇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양한 힐링의 감정을 전해준다.


DALL·E 2024-12-01 13.49.55 - A serene and inviting library scene with a wooden desk, a stack of books, and a soft warm light filtering through large windows. In the foreground, an.jpeg


그동안 부끄럽다는 핑계로 웃으며 이용자를 맞이하기는 해도,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의 감동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먼저 말을 건네야겠다고 다짐한다.


짧은 인사 한 마디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런 경험과 깨달음이 나를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 더 배우고,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천천히 성장하는 삶, 참 괜찮지 않은가.



모든 순간, 모든 감정, 지금의 나와 내 환경이

전부 사랑스럽고 감사하다.


찰나에 오고 간 그 한마디가 낳은 파장이 이렇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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