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05.26.
"한 5억 받아?"
일요일 도서관 출근은 이제 나에겐 당연한 일상이 되었지만,
주변인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일요일에 나와 약속을 잡거나 주말 혹은 그 이상의 계획을 세우려면,
항상 '도서관 출근'이라는 일정이 걸린다.
급한 일이면 영 못 뺄 일은 아닌데
그냥 빠지고 싶지 않고, 남은 기간을 모두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주 6일 출근을 하다 보니
한동안 대중교통에서 졸고, 나답지 않은 실수를 하며
겨우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모닝 루틴에 운동까지 더했으니, 나름 체력소모가 컸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마음속에 하루하루의 출근이 내 성과이자 목표 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선 이후
일요일마다 목표를 이뤄가는 것 같았다.
24년을 돌아보면 그때 나는 이런 시간을 보냈다는 게 떠오를 것이었고,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들이 의미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읽는 속도와 독해력을 키우며 나만의 것을 쌓아가는 일이야말로
지금 내게 가장 가치 있고,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패밀리 리유니언을 준비 중인 언니는 내가 도서관 출근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고 답답해하다
"한 5억 받아?"라고 묻는다.
누구보다 나를 위하고, 고생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언니라서
그렇게 늘 마음 쓰며 아껴주는 언니가 고맙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그나저나
내게 이 일은 어느 정도의 크기로 자리 잡고 있는 걸까.
내가 느끼는 만큼의 보람은 주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
시작처럼 그냥 좋아서 한다.
좋아서 읽고, 좋아서 쓰고, 좋아서 머무른다.
당장은 그거면 충분하다.
그냥 해.. 버텨봐...
하기로 한 것을 하루하루 해내는 이대로가 내 삶의 작품이 아닐까.
하루키처럼.
이게 내 마음의 소리다.
두유를 받았다.
이것도 다 응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