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6. 마흔여섯째 일요일, 지금

24년 48번의 일요일

by 보라

2024.12.15.

마흔여섯 번째 일요일



이제 세 번 남았어.

내년엔 여행부터 가야겠다.



출근 전까지만 해도 이제 몇 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컸다.


12월 들어 본격적인 크리스마스/연말 분위기를 느끼다 보니

하루빨리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자유롭지 않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그런데, 밝고 따뜻한 캐럴이 흘러나오는 이곳에 편히 앉아 책을 읽다 보니

이 소중함이 곧 끝난다는 생각에 벌써 아쉽다.


아직 읽고 싶은 책이 많은데,

도서관에 머무른 그 많은 시간은 다 어디 갔나 싶고,

일요일 하루조차 책 읽는 시간으로 할애하지 못하면

진짜 뭣이 중한지 모르는 삶을 살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어휴,

도서관에 근로 계약 없이도 올 수 있다니까 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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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하고 있구나.

내년을 향한 괜한 기대감으로 나중을 살지 말고,

지금 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보자..


갑자기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내게 남은 두 번의 일요일을 차분히,

감사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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