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7. 마흔일곱째 일요일, 연결

24년 48번의 일요일

by 보라

2024.12.22. 마흔일곱 번째 일요일


그럼에도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하는 일.



AI가 많은 것을 대체하는 지금,

내가 속한 세상은 조금 역행하는 듯 특별하다.


이곳 도서관에서 자리를 지키며 종이책을 다루고

주중에는, 보안 이슈로 한시적이긴 하지만, 출력물로 자료를 다룬다.


전혀 관련 없는 두 공간에서 모두 꼭 그 자리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한다.

그렇지만 이 일은 굳이 인간이 하지 않아도 되고, 곧 멀리서도 가능할 일이다.


뭔가가 대신해 줄 수 없으며,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하는 건

한 공간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손을 마주 잡고, 대화하며 얻을 수 있는 교감이 아닐까.


결국, 올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가족 대통합 자리엔 나만 빠지게 됐다.


도서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12월부터 새로 시작한 제휴사 업무도 자리 잡게 하고 싶어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그런데 부모님 출국 일이 가까워질수록 싱숭생숭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덜 중요하거나 미룰 수 있는 일로 판단한 걸까,

책임감이 아닌 여기저기 부탁하고 조율하는 게 번거로워 피한 것은 아니었을까.

부모님 출국 후에도 마음이 잡히지 않더니, 루틴도 일상도 흔들리는 중이다.


내게 선택을 위한 우선순위와 원칙이 없다는 것을 이렇게 또 알게 된다.


아예 내년 목표로 나만의 우선순위와 원칙을 세우는 과정을 추가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책 기증이 되나요?

책 기증을 받나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2주 연속 책 기증 문의 전화를 받았다.

새해가 되기 전, 정리와 비움을 시작한 사람들일까?


기증도, 기증에 이른 과정도, 월 초부터 준비하는 부지런함도 참 멋져 보인다.

이제는 전화로도 이런 배움을 주네. ;)



책 기증을 위해서는 기증하고자 하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조건을 확인하고,

(담당자와 한 번에 연락이 닿으려면) 평일에 도서관으로 연락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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