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12.29. 마흔여덟 번째 일요일
드디어 마지막 일요일이다.
출근 전까지만 해도 오늘이면 끝난다는 마음, 이제 해방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출근해 보니 작은 간식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는 마지막을 이렇게 준비하고 있었구나.
나는 '지금 내가 어떻다'라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마음을 받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날이 많이 추웠는지 반납함에 들어간 열쇠가 부러지는 작은 이벤트도 있었고,
회원증 발급 요청, 책 검색 방법, 서가에서 책 찾는 방법 등 그간의 업무를 정리하듯 여러 문의를 하나씩 받고 처리했다.
내년에 규칙적인 일정에서 해방된다는 의미가 일요일을 게으르게 보내도 된다거나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하루를 보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지켜낸 2024년의 일요일을 되돌아보며,
올해보다 세련된 2025년의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가만히 종이 앞에 있을 땐 막연했던 계획이 구체화되어, 도서관 출근을 대신할 목표가 떠올랐다!
늘 그렇듯 내 목표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번뜩이며 “지금이야”하고 나서는 것의 즉흥적인 결정이지만, 역시나 마음에 든다. 마치 지금을 위해 기다린 것처럼 꼭 알맞게 느껴진다.
주 1회 도서관 출근이라는 특별한 일과가 브런치에 들어오는 길을 열어주었고,
매번 좋아요를 눌러 용기를 주는 감사한 분들이 있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읽을 만한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며, 덕분에 올해를 잘 마무리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