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1. 마흔한째 일요일, 퀴팅

24년 48번의 일요일

by 보라

2024.11.10.

마흔한 번째 일요일, 신착도서 리뷰


[퀴팅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그만두기의 기술]



신착도서 코너를 지날때마다 책 제목을 쭈욱 훑어보는데

퀴팅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퀴팅(그만두기)그릿(열정과 끈기)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일 수 있다.

그릿이 성공과 끈기를 강조하는 반면, 퀴팅은 포기나 실패와 연결되기 쉽기 때문이다.


'10000시간의 법칙'처럼 꾸준히 노력하라는 말은 흔하게 들었지만,

과연 책 한 권으로 그만두기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타당하게 들릴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술적인 그만두기’는 단순히 포기를 권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두기를 금기시하지 않고, 하나의 선택지로 받아들여 삶을 좀 더 가볍고 유연하게 살아가자는 의미 같았다.


그만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때로는 애쓰고 버티는 것이 귀한 삶의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그만두기를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해도 괜찮다는 위로처럼 느껴졌다.




인간다운 것이다.

인간다움의 본질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인식하는 데 있다.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와 우연으로 결정되는 것들이 많고, 긍정적 사고와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도 여전히 이룰 수 없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이 인간다움의 본질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용서다. 실패했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 우리는 또 실패할 테니까, 또 계속 그만두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처음엔 이 책을 '퀴팅' 해야 할까 고민했다.

새롭거나 놀랍지 않았고, 주장에 동조할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내용을 곱씹어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었다.


내게 퀴팅은 그다지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퀴팅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은 보편적인 우리들에게 [위로와 용서]를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 같은 건 없다. 진짜 실수는 누군가가 여러분을 대신해 기꺼이 선택해 줄 것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과학자와 역사학자부터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퀴팅에 관해 내가 인터뷰한 사람들 대부분에게 공통점을 발견했다. 대체로 사람들은 그만두었던 때보다 그만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때를 더 후회했다.

무서운 말이다. 그런데 ‘그만둔 것’을 후회하는 사람 또한 많을 터라, 이 ‘공통점’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으로 한 말이 아닐까.


여러분이 좋아하는 그만두기 장면을 다시 보자. 그걸 보고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면 자신이 변화를, 퀴팅을 얼마나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비롯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본인의 반응을 이해한 후 그만두자.

정답은 자신에게 있기에, 이 말이 정답이라 생각된다.



‘사직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 ‘과로사, 번아웃이 올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인 직장인’ 등 무모하고 미련할 만큼 자신을 몰아붙여 정신적 주도권을 상실한 누군가에게 전해지면 좋을 책이라 느꼈다.

안타까운 건 그렇게 끌려가는 상태가 되었을 땐, 퀴팅을 결심하는 게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끙끙 앓던 어느 날 ‘번뜩’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퀴팅’은 어쩌면 살기 위한 무의식의 발현이었을지 모른다.

그릿이든 퀴팅이든, 우리 모두의 선택을 응원하고 싶다.



#퀴팅 #그만두기 #그만해도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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