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11.17.
마흔두 번째 일요일, 인공지능 책 추천
"베스트셀러처럼 인기도서를 모아둔 곳이 있나요?"
어느 이용자의 질문이었다.
도서관이라고 안될 이유가 없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도서관에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면
도서관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를 책으로 안내한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벽이나 엘리베이터에 그 달의 인기도서나 진행 중인 행사에 대한 포스터가 붙어 있다. 북큐레이션 코너나 이벤트 서가에서도 새로운 책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사서추천도서, 최다대출도서(연령별, 주제별, 월별 등)를 확인하거나 검색할 수 있다. 각 도서관마다 인기도서 및 책 추천 코너가 다르니, 내가 방문한 도서관의 독특한 특징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로 가득한 우리 도서관에서 최신 기술을 접목한 분야가 있다면, 바로 책 추천이다.
인공지능 추천도서
이용자의 독서 이력과 취향에 따라 AI가 맞춤형 도서를 추천해 준다니, 반갑고도 흥미롭다.
먼저 연령대와 관심사를 입력하면 관심도서 3권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추천 리스트에서 아는 책이 한 권도 없었다.
내가 테스트 삼아 선택한 관심사가 내 경험과 일치하지 않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지만,
AI에게 추천을 받으려면 그간 읽은 책이나 아는 책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테스트는 자기계발 분야로 다시 도전했다.
이번 AI 추천결과에는 내가 읽어본 책을 포함해 다양한 책들이 폭넓게 있었다.
마치 지름이 다른 원을 여러 개 그려서 안에서 밖으로 뻗어가며 책을 한 권씩 뽑았다는 느낌이었다.
그중 가장 바깥 테두리에 속했을 것 같은 '헤어스타일을 바꿔 일, 사랑, 인생이 달라진다'는 책을 선택해
전자책으로 대출해 보았다.
와…
책과 가까이 있기 위해 도서관으로 출근을 결심했고,
아날로그로 둘러싸인 세상이 미련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속도가 편안하고 따뜻했던 나였는데.
AI 추천과 전자책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이 흐름은 반갑기도 하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만지고 서가를 눈으로 보고 사람과 대면해 대출 반납을 하면서,
크게 변하지 않는 세상이 가장 오래 또 더욱 가치 있게 살아남을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게
내 환상이자 착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책을 만지며 읽는 감성과,
같은 내용을 종이책과 이북으로 읽었을 때 뇌의 이해도 차이에 대한 연구 결과로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 변화가 개인의 취향으로 나뉘게 될지 효율에 따라 어떤 변화를 겪을지 조금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될 것 같다.
#책추천 #추천알고리즘 #인공지능책추천 #북큐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