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8번의 일요일
2024.02.04.
노동의 탈을 쓴 충전과 정화의 시간
매주 일요일만 근무하다 보니,
주 단위로는 이제 첫 주 금요일 즈음인 5일 차 근무에 벌써 2월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적응기를 넘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시간이다.
단골 이용자들의 얼굴과 이용 패턴이 점점 익숙해지는 동시에,
매번 새로운 자극을 주는 사람들도 만난다.
9시가 되자마자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책을 반납하러 오는 아빠가 보인다.
소란스러우면서도 도서관 매너를 지키며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도 익숙해진다.
연세 많은 어른이 해리포터를 빌려가는 모습이나,
어린이 도서로 원서를 대출하는 어른의 모습은
단편적이지만 깊은 인상을 준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출 반납 과정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 마음과 이를 고맙게 받는 상대의 마음에서
다정한 온기가 오고 감을 느낀다.
이런 서비스라 좋은 건가,
내가 서비스하는 업무를 재미있어 하나
업무를 즐기고 있는 내가 문득 낯설면서도 새롭게 다가온다.
좋으면 그냥 좋은 거라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이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과 행동은 마치
노동의 탈을 쓴 충전과 정화의 시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