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요. 저는 스스로를 꽤 ‘꼰대(?)’라고 생각합니다. 예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일이든 잘하고 싶다면 기초부터, 밑바닥부터 경험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 요즘은 그 마음이 많이 유해졌지만, 여전히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 잘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누군가에겐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요.
언제나 무언가를 하게 되면, ‘잘’ 하고 싶었습니다. 어중간한 마음으로 대충하는 것이 아닌, 제가 쏟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요.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할 때도, 저는 먼저 부딪혀보는 편입니다. 시도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또한 제겐 값진 경험이 되니까요. (아,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일에 뛰어들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경험’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서 실제로 부딪혀본 사람의 말은 그 자체로 신뢰를 줍니다. 물론 현실적인 경험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요즘은 해보지도 않은 채 말만 그럴듯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험이 부족하면 더 많은 경험을 쌓거나, 적어도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경험만을 내세우며 그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을 보면, 그 ‘하나’가 얼마나 얄팍한지 보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이 나오는 거겠죠.
그리고 한 가지 경험보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이건 다양한 일에 관심이 많은 제 성향이 반영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엔 흥미로운 일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 가볍게 발만 담그는 식은 아닙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걸 일로 만들고, 즐기고 싶어요. 저는 항상 좋아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거든요. 꼭 1등이 되고 싶다는 건 아니에요. 스스로의 그릇 크기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상위 10%쯤은...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또, 걱정이 많은 성격 덕분에 막상 시작하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게 됩니다. 걱정과 불안을 최대한 잠재우기 위해서요. 트레이너 일이 그랬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저를 모르는 이들에게 저라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 여전히 바삐 움직이고 있고요. 지금은 ‘안핏’이라는 든든한 동업자와의 공간이 있지만, 아무것도 없던 ‘빙수코치’ 프리랜서 시절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광고도 해보고, 글도 쓰고, 무료 클래스를 열기도 했죠. 시세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수업을 연 이유도, 더 많은 분들에게 ‘빙수코치’라는 사람을 경험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의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후기 하나에도 기프티콘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애썼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쉽게 얻으려고 하는 이들을 보면 저의 ‘꼰대력’이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저의 ‘꼰대력’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