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스레터
8월, 무더위가 가득한 달. 밖에 나가기도 힘든 푹푹 찌는 듯한 더위로 회원님들께서 휴가를 많이 떠나셨다. 물론 나도. 그 덕분에 평균적으로 매달 80~100개 정도는 유지해오던 수업이 61개로 반토막이 났다. 정확히는 PT 수업 46개, 그룹수업 15개. 수입도 다른 달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했다. 여러 군데에서 수업을 하던 프리랜서 시절이었다면 수업이 줄 때마다 불안했을 텐데, 이제는 그 불안의 시기를 지나 무언의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에 올라온 뒤부터 함께해온 회원님들이 벌써 몇 년째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집 근처에 더 가깝고 저렴한 헬스장도 많을 텐데 발걸음을 나에게로 돌려주시는 그 마음이 참으로 든든하게 다가온다.
프리랜서 시절의 나는 홍보 수단도, 수업할 장소도 변변찮아 늘 불안에 쫓겼다. 모르는 이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알리느라 바빴고, 운동도 해야 했고, 공부도 해야 했다. 몇 달 동안 수입이 전혀 없던 때도 있었다. 그 시절 내 곁에 있던 회원님은 단 세 분이었다. 그분들 덕분에 간신히 생활을 이어갔지만, 생계는 위태로웠다. 그러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SNS 홍보를 하고, 대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소개로 찾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렇게 회원님들이 조금씩 늘면서부터 저축과 투자도 가능해졌다.
그 덕분에 지금은 차곡차곡 모아온 자산이 주식과 코인으로 굴러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달처럼 수입이 반토막 나더라도 괜찮다. 오히려 그 시간을 활용해, 평소엔 못 갔던 주짓수와 레슬링 수업을 들으러 간다. 하고 싶던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소중한지.
예전과 달라진 또 한 가지는, 수익을 만드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전자책과 종이책도 판매하고 있고, 자산도 귀엽게 불리고 있으며, 조그마한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이제는 예전처럼 수업이 줄어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그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에 숨통이 트인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다양한 경험들은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키고, 내 가치를 더 높여줄 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