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스레터
모처럼의 황금연휴지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작년부터 글쓰기로 인연이 닿은 도반, 이용교 대표님의 포유짐 비즈니스 투어를 하는 날이었다. 용교 대표님은 감사하게도 급히 나오느라 우산도 잊고 온 나를 운정역으로 데리러 와주셨다. 원래 일정은 오후 2시부터 운정점과 교하점을 둘러보는 것이었지만, 이번 투어에 함께하시는 분들 모두 시간이 맞아 오전 11시에 일찍 만나기로 했다. 용교 대표님의 순환운동을 함께 즐기기 위해.
혼자 운동하는 건 자꾸만 타협하게 되고, 운동할 맛도 나지 않으며 참으로 귀찮다. 트레이너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일단 나부터 그렇다. (빙동이 존재하는 이유다.) 아마 용교 대표님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처음 들어선 포유짐 교하점은 생각보다 더 넓고 탁 트인 공간이었다. 다양한 운동 기구와 소도구들이 한가득이었고, 매번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신기한 도구들도 많았다. 안핏에 들여오고 싶은 것들이 잔뜩이었지만, 더 이상 들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순환운동으로 웜업과 본운동, 그리고 멘탈리티 운동을 마치고 나니 창밖의 빗방울보다 내 옷을 적신 땀방울이 더 심했다. 그래도 개운하게 땀 흘리고 함께하신 분들과 김밥을 먹으니, 10줄 중 9줄이 끝도 없이 들어갔다. (나만 먹은 것은 아님)
간단한 점심 식사 후에는 운정점으로 향했다. 교하점이 마치 투박한 검은색의 느낌이라면, 운정점은 하얗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두 지점이 사뭇 다른 분위기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오랫동안 운영하는 센터는 어떤 공간일지 늘 궁금했는데, 역시나 두 지점 모두 회원을 섬세히 배려하는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었다. 물론 사람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그 공간을 어떻게 가꾸는지도 중요하지 않은가. 포유짐의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섬세한 디테일이 회원들에게 따뜻함과 신뢰를 안겨줬으리라.
운정점 투어를 마친 뒤에는 초록초록한 잔디 위에 그네가 매달려 있는 마당이 있는 카페로 향했다. 초콜릿 전문점인 듯했다. 그곳에서도 몇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오늘 처음 뵌 세진님은 마라톤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뛸 정도로 달리기에 진심인 멋진 분이셨다. 보민 선생님도 오랜만에 뵈어 반가웠고, 동업자 다빈 선생님도 함께했다.
음료를 한 잔 더 시키고, 창밖의 하늘색이 짙어질 때쯤에야 헤어질까 싶었지만, 다빈 선생님과 세진 선생님만 먼저 가시고 남은 우리는 혜민 선생님까지 합류해 저녁 식사까지 함께했다. 장소는 이전에 가봤던 안단테라는 양식당이었다.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요리도 수준급이라,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곳이었다. 다시 가도 맛은 여전했다.
이전 휴가 때도 파주에서 밤늦게 헤어졌는데, 오늘도 여전히 밤늦게야 작별했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향하는 와중에도 입은 쉴 새 없었다. 그마저도 아쉬워하던 용교 대표님과 나였다. 오죽하면 용교 대표님은 친구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챙겨(?) 집에 가서 풀어둬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피트니스 업계에서 이다지도 결이 맞고 순수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글쓰기로 맺어진 인연이라니, 얼마나 신기한가. 참으로 소중한 관계다.
앞으로도 느슨하게, 그리고 오래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