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것 같은데?

#빙스레터

by 빙수코치

주변에서는 나를 실행력이 좋고 추진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보수적이고, 꽤 계산적이다. 충분한 시뮬레이션과 계획을 세워본 뒤,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움직인다.


모두가 나에게 이 일이 천직이라고 말할 만큼 나는 일에 진심이다. 물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하고 싶은 마음이 늘 먼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벌기 위해 수업을 하지만, 막상 수업할 때는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 말장난 같긴 하지만.. 어쨌든 진심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진작에 알았기 때문일지. 지금껏 항상 무언가를 멈춰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돈이 따라오지 않으면 사람은 여유를 잃고, 쉽게 예민해진다. 사업자 하나만 달랑 냈던 빙수코치 시절에 그걸 뼈저리게 느꼈다.

수입이 없으니 무엇이든 다 하게 됐다. 끊임없이 홍보하고, 금액 할인도 해보고, 후기도 많이 받아 보고, 회원님들 사진과 영상도 더 많이 찍고 편집하고, 새로운 클래스를 열어보고, 새로운 수업 장소도 찾아 보고...

10번을 시도하면 1번만 될 때도 있었고, 혹은 아예 안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결국은 됐다. 행동을 하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왔다.

물론 부단히도 애썼던 그 시기의 내가 있었기에, 그리고 감사한 이들이 곁에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응원 덕분에 원래는 생각 없었던 서울에서의 PT샵 오픈도, 안핏 텀블벅도, 이번 바디 토크도 할 수 있었다.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불안도 엄청났다.)


센터를 오픈하고 나서야 비로소 불안하던 시절을 벗어나 나름의 안정적인 삶을 찾았다. 공간이 없던 프리랜서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게, 검색을 하거나 간판을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생겼고, 감사하게도 우리의 공간을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일이 바쁘면 바쁜 대로 좋았고, 한가하면 그 시간에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마 사람들은 내가 쉬지도 않는다고 생각할 테다. (맞긴 함) 하지만 머리가 뛰어난 편도 아니고, 운동을 특출나게 잘하는 편도 아닌 내가 아무것도 없이 서울에 올라와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최선은 '시간을 많이 쓰는 것'뿐이었다. 그런 면에서 시간은 참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오직 나에게 달려있으니.


나의 우선 순위는 돈보다 시간이다. 그리고 나는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보낼 것이다.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 하고 싶은 일들은 계속 해보려 한다. 물론 그때도 되도록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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