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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나비

by 하월야

뙤약볕에 다육이가 있다.

작은 부전나비의 산란이 시작되었다.


몇 년을 키운 다육이는

부전나비의 알이 애벌레가 될 때까지

다육이 잎장 속을 갉아먹으며 목대까지 파고들어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

속이 텅 비어 버릴 때 알 수 있다.


한 손에 양산을 들고

한 손으로

가차 없이 부전나비를 잡는다.

몇 마리를 잡았다.

땀이 비 오듯 온다.

사람 잡겠다.


꽃을 키운다고 꽃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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