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제주한달살기 9일차_2026. 1. 20.(화)
2단계 평가를 받고 나서 바로 3단계를 준비했다.
3단계는 상호토의·토론과 심층면접이었다.
2단계 평가는 5월 17일, 3단계 평가는 6월 14일.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통과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지만 통과한다고 가정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다행히 함께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던 선생님의 지인도 같은 날 2단계 평가를 치렀다.
평가장에서 서로 얼굴을 확인했고, 먼저 같이 준비하자는 말을 건넸다.
상호토의·토론은 네 명이 한 조였다. 그래서 우리는 초등에서 한 분을 더 모셨다.
그렇게 네 명이 되었다.
주 몇 회, 시간을 정해 상호토의·토론과 심층면접을 번갈아 준비했다.
작년에 전문직에 합격한 연구사에게 평가 방식에 대해 들었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디에 시간을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상호토의·토론은 주제가 주어지고 짧은 준비 시간이 있다.
연습장에 메모를 하고 각자 기조발언을 준비한다.
네 명이 모두 기조발언을 마치면 그제야 토론이 시작된다.
정해진 발언 시간이 끝나면 정리 시간이 따로 주어진다.
심층면접은 한 사람씩 진행된다.
대기실에서 문제를 읽고 어떻게 말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한 뒤 면접장으로 들어간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 면접은 거기서 끝이다. 추가 질문은 없다.
우리는 먼저 나올 법한 주제들을 정리했고 거기에 대해 토론을 했다.
그러던 중 도움을 주고 있던 연구사가 상호토의·토론과 심층면접에 나올 만한 문제를 만들어 우리에게 보내주었다.
그 문제로 실제 평가처럼 연습했다.
토론을 하고, 면접을 하고, 서로 평가위원이 되어 말의 흐름과 멈춘 지점을 짚었다.
좋았던 점과 다시 말해보면 좋겠는 부분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그 시간들은 그렇게 반복되었다.
7월 4일 금요일 오전, 오후 2시에 교육청 홈페이지에 최종합격자가 게시된다는 문자가 왔다.
그날은 1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었다.
오전에 시험 감독을 마치고 친한 선생님 두 명과 점심을 먹었다.
이후에는 그중 한 선생님의 집으로 갔다. 두 마리의 고양이와 시간을 보냈다.
2시가 가까워지자 휴대폰을 자꾸 쳐다보게 되었다.
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화면을 열어둔 채 기다렸다.
2시에 맞춰 합격자 명단이 게시되었다.
잠시 뒤 퇴직한 교장선생님과 먼저 전문직으로 전직한 선생님들,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에게서 문자와 전화가 이어졌다.
가족 카톡방에 합격 소식을 올렸다.
같이 있던 선생님들에게도 합격 소식을 전했다. 우리는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오후에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합격 소식을 전했다.
“우리 막내딸 이제 학교에서 대장 되는 거야?”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