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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연 May 19. 2023

숫자로 보는 행복론

행복이란 무엇일까?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나와있다.


두 가지의 정의 중 1번은 로또나 아파트 분양, 수상 등 외부에서 어떤 행운이 와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면

2번은 일상에서 마음만 먹으면, 여러 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대체로 평온한 일상 속에서는 행복의 감정이 흐릿하다. 하지만 고통이 찾아오면 사소한 일에도 행복을 선명하게 느낀다. 행복은 독자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앞의 사건을 동반해서 온다. 예를 들면 얼마 전, 허리의 통증과 이석증이 동시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두 개의 병 모두 처음 겪는 일이었기에 힘이 들었다.

이석증은 고개를 돌리면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으로 어떤 순간에 어지러움이 올지 몰라 조심스러웠고, 운전을 할 수 없어 멀리 나가지도 못했다. 이석증도 힘겨웠는데 허리통증이 더 큰 바람에 어지러움은 사소하게 여겨졌다.


- 자리에서 일어나기, 앉기

- 떨어진 물건 줍기

- 식기세척기에 그릇 넣고 빼기

- 세수하기

- 머리 감기

- 쓰레기통에 쓰레기 넣기 등


평소 아무렇지도 않았던 상황들에서 허리가 아파 고통스러웠다. 병에 걸리면 언제 완치될지도 알 수 없고, 병의 원인을 눈으로 볼 수도 없기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금이 갔다. 통증은 일상을 마비시켰다. 행복한지 몰랐던 일상이 간절해졌다. 그렇게 3주가 지나고 다행히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자 모든 일상이 흡족하고 기쁨이 흘러넘쳤다. 운전을 하는 일도, 카페에 가는 일도,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줍을 일마저도 감사했다.

일상이 통째로 행복이었다.


이렇게 행복은 혼자 오는 게 아니라 앞의 상황과 팀을 짜서 찾아온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앞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행복 속성 중 또 하나는 사람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박재희교수님의 강의 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9라는 숫자를 행복이라고 했을 때, 9에 이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1+8=9

2+7=9

5+4=9

10-2=9

15-6=9

등등 

숫자로 행복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여기까지가 강의 내용)


행복으로 가는 방법에는 각자의 공식과 각자의 경로가 있다.

뜨개질의 경로

독서 + 꽃 +탐조의 경로

주식의 경로

요리의 경로

골프의 경로 등


누군가는 0+9=9가 되기도 하고

1+1+1+1+1+1+1+1+1=9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딱 한 번의  순간에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행복, 행복, 행복, 행복, 행복, 행복, 행복, 행복, 행복 잘게 나누어 느끼기도 한다.


행복은 눈에 보이는 감정이 아니기에 각자가 말하는 정의가 다르다. 또한 혼자 행복에 이를 수 있고, 함께 행복할 수 있다. 월드컵 관람처럼....


당신이 어디에, 어떤 공간에, 누구와 있던 만족스럽길 바란다. 

피타고라스는 아니지만, 스스로 행복의 공식을 만들어 보자.

나의 또 다른 행복 공식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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