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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연 Jun 08. 2023

9명 가족여행, 계획팁

아빠의 칠순기념 여행을 위해, 남동생 가족과 우리 가족이 회의를 했다.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많은 인원이 처음 하는 여행이었기에 다양한 이슈들이 생겼다.    




1. 여행지 선택 (해외 vs 국내)

남동생은 해외를 가자고 했고, 아빠는 해외는 힘들다며 부산을 가자고 했다. 동생이 아빠를 설득했지만, 주인공인 아빠가 원하는 곳으로 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여행 장소가 부산으로 정해지고, 그 후에는 내가 숙소를 알아보았다. 9명을 수용하는 숙소가 얼마 없었다. 여행 날짜가 6월 연휴 기간이기에 금방 마감이 될까? 걱정하며 며칠 동안 숙소를 검색했다.     



2. 교통편 (승합차 렌트 vs KTX이용)

부산을 차로 가려면 약 5시간이 걸렸다. 나와 아빠는 허리가 아파서 장시간 이동이 부담이었다. 그래서 KTX를 원했는데, 그렇게 되면 9명의 기차 비용 + 가서 또 렌터카를 빌려야 하기에 비용이 두 배로 들었다. 그래서 렌터카를 빌려서 가기로 정해졌다. (다수의 이동에서는 소수의 의견은 묻힐 수 있다.)       

    


3. 요트 타기 vs 요트 안 타기

우리 가족의 여행 스타일은 숙소만 정하면 나머지는 현장에 가서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었다. 장소에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여행한다. 반면 동생네는 계획적으로 여행하는 스타일로 미리 예약하는 걸 선호했다. 요트를 예약해야 하기에 탈 사람을 물었고, 9명 중 4명만 타길 원했다. 포기하려고 하길래, 원하는 사람만 타도 되지 않냐고 권했다.      



4. 가족티 vs 가족 손수건 

동생네는 커플룩을 좋아했다. 아이들의 모자도, 잠옷도 운동복도 커플룩으로 맞춰 입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9명의 가족이 커플티를 맞춰 입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우리 가족은 커플티를 입어본 적이 없다. 청바지에 흰 티 정도는 괜찮은데, 사위, 며느리, 딸이라고 적힌 티셔츠는  입고 싶지 않았다. 특히 사춘기 딸은 손녀라고 적힌 가족티 제안에 제발 나 좀 살려달라고 했다. 아이의 의견을 말하며, 커플룩보다는 손수건을 맞추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우리의 손목에 다양한 손수건을 찰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벌써 진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큰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그리고 성향이 달라서 이번 여행이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했다.


5. 5시 출발 vs 7시 출발

빨리 가서 부산에서 노는 게 낫다는 의견과 너무 일찍 가면 피곤이 누적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6. 바로 부산 vs 경주 경유

중간중간 쉬어갈 겸, 경주도 둘러보자는 의견과 놀더라도 부산 가서 노는 게 낫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미리 가족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여러 조언들을 해주었다.

“사위, 며느리 빼고 직계가족만 다녀오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면 덜 싸우더라고...”

“우리는 저번에 시댁식구들이랑 미국여행 다녀왔다가 거기서 크게 싸워서 서로 몇 개월간 안 봤잖아. 만약 해외를 간다면 꼭 가이드를 껴서 가. 그래야 모든 책임을 가이드로 돌릴 수 있어. 그래야 감정이 안상해.”



3,4명의 한 가족이 움직여도 다양한 변수가 생기고 서로 맞추기 어려운데... 9명이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얼마다 스펙터클 할까?


여행을 계획하며

우리는 무사히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인원의 여행은 인원만큼 다양한 의견이 생겨나고, 짧은 기간에 움직여야 하므로 누군가는 마음이 상한채 움직여야 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행은 어려운 걸까?



우리의 여행은 어디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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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9명 가족여행은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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