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가 윤서를 만나러 온 이유- 정작 본심은 성복과 만나지 말아줘였겠지.
미라는 정작 해야 할 말은 하지 못한 채 전혀 엉뚱한 말만 하는 것으로 들렸다. 유학을 가 있을 동안 오빠를 안 만날 거지? 오빠와 나 사이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사이인데 네가 느닷없이 끼어들어 망쳐 놓은 거야. 그러니 다시는 얼굴 들이대지 마. 라든지. 유학 가려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못 갈 거 같아. 너한테서 오빠를 지켜야 할 거 같아. 라든지.
또한 궁금했다. 그가 미라에게 감추려고 했던 혜림 노래방에서 만난 일을 그렇게 쉽게 알려 주었으리라고는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서자 찾아가라고 친절하게 일러주었으리라고는. 한바탕 난리굿을 한 뒤에야 그가 어쩔 수 없이 난처한 표정을 지우며 겨우 입을 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노래방에서 만난 여자야. 거기가 어딘데? 신림동에 혜림 노래방이라고.
“미안해.”
“대체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글쎄. 나랑 성복 오빠랑 겹쳐 있을 때 훼방을 놓아서 미안하다는 건지. 이렇게 일하는 곳까지 찾아와서 미안하다는 건지. 정말 알 수 없었다.
“하여튼 모든 게…, 다. 성복 오빠도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고 했거든.”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이제 못 볼 얼굴이라는 것이고 미련 같은 것을 두면 더 추악해질 거라는 것이고 혹시라도 미비한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다면 그런 것은 이제 개미 눈곱만큼도 없다는 걸 미라한테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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