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이 윤서를 찾은 이유 - 그렇지만 그는 미라보다 더 못났다.
남자들의 위선보다 견고하고 독해. 우위 선상에 있어. 그렇게 생각해. 수업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보이지도 않았다. 속물같이. 그러면서 나름 수없이 가누고 움직일 무렵이었다. 한편으로 당장 이어진 인편으로 겁을 내고 망설이고 있을 그럴 즈음이었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윤서야. 강의실 앞에 바로 그가 서 있었다. 성복이었다.
또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물어물어 찾아온 것 같았다. 미라가 다녀간 지 일주일이 채 안 되어 갈 때였다. 나는 학교에서 그를 보자마자 확 끌어안고 싶어질 정도였다. 반가워서 눈물이라도 보일 뻔했다. 내 마음은 흔들렸다. 전과 달리 확연히 달라졌다. 성복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나약하게 되다니. 내 마음을 종잡을 수 없었다. 정말 오빠가 왔다. 너무 보고 싶었다고. 그를 바로 학교 근처 카페로 데려갔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 입맞춤이라도 퍼붓고 싶을 정도였다. 자꾸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했지만 애써 참았다. 왜 이러는지 나조차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와 이렇게라도 마주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벅차올랐다. 카페에 자리를 잡고서야 나는 겨우 안정을 찾았다. 앉자마자 바로 미라가 다녀간 것을 그에게 말해주었다. 그건 이미 그도 알고 있었다. 미라의 등쌀에 못 이겨 네가 일하는 곳을 알려주었을 때는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미라가 널 찾았을 때 힘들었을 거로 생각해. 그렇지 않았는데. 미라 말만 듣고 있었는데. 미라가 오빠를 향한 절절한 첫사랑 사연만 길게 들었었는데. 그런데 미라가 유학 간다던데. 성복은 전혀 생소하게 받아들였다.
“뭐? 미라가 유학 간다고 그랬어?”
“유학비자가 오스트리아 빈 쪽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성악 전공은 맞지만, 사실이 아니야. 사실무근이라고.”
“그럼. 미라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 오빠를 고등학생 때 처음 봤다고 했어.”
“미라가 고등학생 때 내가 교생실습을 가서 학교에서 처음 본 거는 맞아.”
“그럼 미라가 한 말이 어디까지가 맞는 거야?”
“유학 간다는 것은 널 떠보기 위한 거겠지. 나 모르게 아파트 키패드까지 복사했어. 그 정도쯤 널 속이기는 쉽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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