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커레이션 -2
데커레이션 케이크 부서에 들어오자마자 인간적인 냄새를 풍긴 이는 김관호 계장이었다. 배려가 보였다. 가끔 자신 일은 제쳐두고 가까이 다가와, 집이 어딘가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나이가 몇 살인가, 혹은 이런 계통의 일은 처음인가 묻기도 하였다. 원래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표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너그럽게 보인다거나. 유독 가까이 다가서거나.
그를 처음 대면했을 때의 인상은 다분히 몸 매무새나 행동이 옛날 소주병에 나오는 금복주에 잘 어울려 보일 만큼 배가 많이 나와 있었다. 식빵을 만드는 완제 부서나 페이스트리의 생지 부서에 비해 우리 부서가 기술 배우기 제일 좋은 곳이다. 부단히 강조했다. 그 말은 인터뷰 담당자한테 들은 비슷한 말이었다.
“모름지기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하는 거야. 케이크 부서에서 반장이나 기사쯤 달고 일하는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한 것이지. 이 계통에서만 십 년, 이십 년 일해 온 사람들이야. 그런 베테랑 작인 장인정신이 이 직업을 하찮게 여기는 이들로부터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내세울 수 있게 해준단 말이지.”
김 계장은 계속해서 떠들었다.
“아이싱에서부터 시작해서 짤 주머니로 케이크 위에 모양을 꾸미는 것 하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비롯하여 결혼 축하, 회갑, 숫자를 영 문체로 글씨 새기는 기술을 습득하고 나서 꽃을 만드는 기술이 마지막이야. 빵 장이. 장인이라고.”
말은 금방 하는 거같이 쉬웠다. 그렇지만 아득하게 보였다. 거쳐야 할 과정이 만만치가 않았다. 줄곧 그 과정을 바라봤다. 김 계장의 말을 듣는 중이었다.
“그래 이것도 예술이야. 그럼, 예술이지. 예술이고 말고. 정말이야. 그래, 맞아. 예술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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