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커레이션 -4

노사분규의 회오리 속에서 급성장한 공장, 다른 선임사원 진숙과 부닥침.

by 이규만

나도 그와 같이 일하는 부분에서만큼은 반박한다거나 대꾸하지 않고 그가 하자는 대로 수용하려 들었다. 그래도 서로 안 부딪치려고 피하려는 것이 역력했다.


봉채가 쉬는 날이라 김종필 기사와 둘이 재료를 타러 갔다. 자재과에서 재료를 싣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막 화물 엘리베이터를 오르고 출하 반을 지나 리프트에 수레를 올리기 직전이었다. 김 기사는 나를 불러 세웠다. 쉬엄쉬엄해. 서두르지 말고 일하자니까. 건물 난간에서 잠시 쉬게 될 때 대화가 없어 서로 어색함만 맴돌았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가 쉬는 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에게 물어봤다. 대체 휴무가 언제예요? 쉬는 걸 못 봤어요. 쉬게 될 때 쉰다니까. 확실하게는 말하지 않았다.

“여기 같은 곳은 처음이야. 전에 있던 K 제과는 일요일마다 쉬고 토요일도 오전 근무야. 기본급도 평사원이 사십만 원이 넘어.”

“그런데 그렇게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셨어요?”

“과장으로 근무하다 윗사람에게 아부하는 것이 싫었어. 회사를 그만두고 호프집을 차렸었어.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손실만 보고 실패했지. 전에 일하던 곳은 못 가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근무 여건이 너무 안 좋아. 노조위원장이 현장에서 일하는 회사는 처음 봤으니까. 노조가 그 모양이니 사원들이 무슨 힘이 있겠어?”

“저…, 어…, 그런데 우리 노조위원장이 누구예요?”

“허허…, 큰일 났군. 노조위원장이 아직도 누군지도 모르다니? 우리 사장 이름은 몰라도 노조위원장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어야지. 왜 그 롤 케이크 부서에서 시트 배합치고, 가끔 우리 부서에 들르고 그러잖아. 박갑용 반장 말이야.”

“아하, 그 반장님…. 그렇지만 모두 그렇게 말하지 않으니까 모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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