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대립관계 -말이란 하고 나서 때로 후회할 때가 더 많단다.
무슨 일이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쉽게 물러설 눈치가 아니었다. 자초지종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재료를 많이 적어 결국 그걸 나르는 과정을 구차하게 늘어놓았다. 그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이 저음으로 바뀌었다.
“승동이 너 여기서 일한 지 얼마나 됐지?”
“이제 두 달 조금 넘었습니다.”
“두 달이라. 내가 보기에는 어느 정도 일 돌아가는 상황도 이해하고 동료들과도 잘 융화를 이룬다고 생각은 했는데 말이야. 한 가지 조심할 게 있어. 보이는 대로 그대로 다 말해. 직선적인 것들이 많아. 말하는 걸 좀 배워야 할 것 같아. 말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앞뒤 가려서 해야 하는데 말이야. 특히 여자한테는 더욱 그래.”
“…….”
“말투 자체가 언성이 높아. 말의 본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억양 조차까지도 상대방의 기분을 바꿔 놓을 때도 있어. 상황에 따라 해야 할 말이 있고 할 수 없는 말이 있어. 그냥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한테는 깊은 상처가 되는 거야. 처세술에 관한 책을 좀 찾아서 읽어. 일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것이 중요한 때가 있기도 하니까. 살아가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말이란 하고 나서 때로 후회할 때가 더 많지.”
일언반구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분위기에 휩쓸린 것도 한몫했다. 며칠 전 봉채와 내가 재료를 타러 가면서 몇 번 부딪친 일들을 훤히 꿰찬 듯싶었다. 이번 일도 나의 말투로 불거진 사건으로 비화하고 말았다. 진숙한테 화를 낸 것은 미안했다. 그래도 일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맞다, 어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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