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이 흘러가는 중에 용준의 불만이 터졌다.
결국에는 내 답답한 상태와 승동의 모습을 설명하려 했던 것이지만 어쩌다가 이 남자에게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인지 나 자신이 이해가 안 갔다. 그 개연성의 답은 존재하지 않았다.
부서 내에서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었다. 용준은 행여 다른 남자가 접근이나 연정을 품을 기회라도 볼까, 연막을 쳐대기 바빴다. 작업장에서 조차 온 두루 자신이 나를 좋아하니 같은 연배의 남자들에게 아무도 접근 못 하게 공표해 둔 상황이었나 보다. 미리 이야기해 두는데 애숙은 점지해 둔 여자이니까 건드렸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나는 그걸 또 혜정이한테 듣고 말았다. 저 아이는 입바른 방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떨어야 하루를 넘기지. 생크림 케이크로 그득 차 온통 사방천지가 흰색투성이라 지겨워서 견딜 수 없는데 이런 재밋거리라도 없다면 어떻게 넘길까 하는.
점심 시각이었다. 막바지로 일이 마무리되어 가려고 할 때였다. 밥을 먹으러 가려고 장비를 정리하고 흰 면장갑을 벗어놓을 찰나였다. 혜정이 바로 내 앞에 섰다.
“언니. 애숙 언니. 어제 데코레이션 반이랑 생크림 반 남자들끼리 남자기숙사에서 술을 마셨나 봐. 아니지. 기숙사가 아니고 누구 자취방이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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