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애숙의 고향방문
아니 정말로 그가 마다하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면 좋았을지도 모를 아침이었다.
“박 승동! 노래를 그렇게 잘하나? 어디 한 번 노래 한번 들어보자. 부서 직원들 앞에서 불러보도록. 자, 시작!”
“아. 못 불러요. 그냥…….”
“사람들 앞에서는 하나도 부르지도 못하면서, 워크맨을 끼고 작업장에서 일했나? 뭘 들으면서 연습한 거야? 원래 사람들 앞에서 한 번 불러보려고 연습한 거 아닌가? 들어보니까, 어제는 배합기 옆에서 조그맣게 잘 부르는 거 같다만. 자. 다시, 시작!
“…….”
“에이. 남자가 그렇게 자신이 없어서 뭘 하겠어? 부랄 떼어 버려라.”
“어우. 계장님. 뭐예요? 너무해요. 여자들 앞에서. 한두 명도 아니고.”
저마다 다들 수군거렸다. 특히 여자들이 그랬다. 몰래 숨기고 가끔 이어폰을 끼고 일했나 보다. 일을 하다 걸리면 곧바로 권고사직 감이었다. 그래도 부서장이 노래 한 번 시키는데 남자가 우물쭈물하기나 하고. 내가 왜 저런 남자를 좋아했을까. 숫기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실망이었다. 내가 그만큼 눈치를 줘도 접근 못 하는 것이 평소 자신감 없는 그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워크맨을 끼고 일하는 경우가 없길 바랍니다. 특히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장에서 안전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거나, 불순물이 제품에 섞여 들어갈 수 있으니, 앞으로 박 군같이 작업장 내에 필요 없는 물건을 들고 와서 일하는 경우가 없도록. 아, 그리고 추석을 대비해 물량 재고관리를 철저히 해서 클레임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바랍니다. 특히 생크림! 제품에 신중히 처리해 주셔요. 어제도 점포에서 클레임 건이 발생해서 소비자한테 신고가 들어왔어. 케이크 먹다가 여자 머리카락이 나왔다던데 머리 무지 긴 사람 누구야? 애숙이야? 순임이야? 혜정이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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