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사 후, 승동과의 술자리.
나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불합리한 일이기도 했다. 자책과 공방을 같이 하면서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맛은 독하고 쓰다. 기억 속에 얼얼함 들이 각자 허상을 부둥켜안으며 아직 남아 빙빙 돌고 있다. 일이 과해지고 힘들어질 때마다 육체적인 고통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더 견디고 참는 내성이 악착같은 근성으로 변질하였다. 화장실에서 하혈이 좀 심했나 싶었는데 변기에 피가 한 가득히 고여 있었다. 그 빨간 선혈의 흔적들이 다른 때보다 붉고 선명하다. 어쩌면 저리도 붉을까. 붉어서 붉다 못해 포도주같이 검푸르다. 한참을 감상하고 서서 멍하게 바라봤다. 그렇게 불규칙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심한 거 같아 병원에 한 번 가봐야 하지 않나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언니가 형부한테 그의 가족한테 애를 못 낳는다고 버림받고. 마담이 찾아와 좋은 남자를 소개해 줄 테니 일하자고 끈질기게 설득하고. 울며불며 거부하였다가 그녀 품을 벗어나자 검은 구름이 날 휘감았다. 지나가는 모든 사물이 마담의 얼굴을 변하며 자신을 떠나니 행복하냐고 물었다. 가위에 눌릴 때 순임이 날 흔들어 깨워서야 꿈에서 깼다.
“언니 요즈음 왜 그래? 무슨 잠꼬대를 그렇게 심하게 해? 어디 아픈 거 아냐? 세상에나 땀 좀 봐.”
순임이 자신의 옷소매로 땀을 훔쳐 주었다. 난 그러는 순임이를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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