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집필후기

by 이규만

이런 코멘터리는 자칫 따분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뒷이야기를 자꾸만 하고 싶어진다. 하도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소설이었고 제목을 여러 차례 바꾸고 편집을 수없이 난도질 한 소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난도질해서 잘라냈던 부분들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로 재탕하고 쓰고 붙이기를 했었지만 제대로 써내질 못했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부분들에 상당한 재미를 느꼈다. 어차피 판타지나 사실적 시대상 이야기나 별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을 해두고 싶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쓰는 사람에 따라서 매번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노래라도 편곡에 따라 부르는 가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맛깔스럽게 바뀌는 것은 시시때때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으면 좋았지 나빠지거나 아래 단계로 가지 않는다. 상위 부분으로 도약한다.

시대적 흐름은 독자들에게 직접 내용에 언급한 매스미디어를 필두로 한 음반이나 책 소개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포트레이트나, 보이즈투맨, 이문열의 '아우와의 만남' 등이 바로 그것이다. 1990년대쯤으로 바로 튀어나온다. 그 대중적 산실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공간적 배경은 성남의 제2 공단에 있는 '파리크라상'이다. 나는 이 소설의 초고를 썼었을 때 상당히 오만했었다. 감히 소설에다 시대상의 반영이라든지, 사업주에게 호되게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삶의 단면을 그리려 했으니 말이다. 소설에다 실지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내용 일부를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몇 부분 넣었었다. 물론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난쏘공에서 말한 은강그룹은 내 소설 속에서는 ‘파리크라상’이 된 셈이다. 소설에 바로 상호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야기 속에서는 빵 공장에서 노동자의 단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애숙과 승동의 모습을 그리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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