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잘했다. 그런데 지금 그는 경제를 잘하고 있나.
이 글은 아마도 작은형의 파우스트가 아니라 아버지의 파우스트가 될 가망성이 크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이야기가 더 많이 차지하든지 그 중심이 작은형보다는 아버지가 더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나이가 구십이 넘었다. 전두환이가 31년생이잖아. 아버지랑 똑같이. 광주사태로 인한 문제로 전두환이 광주 법정에 출두했다. 그랬더라도 80년대 당시에 그 사람이 말한 것같이 경제는 잘했다. -나는 솔직히 그런 거에 전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공감하기도 힘들어. 정치에는 정말 관심 없다니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아버지한테 한 번도 찾아뵙지 않았으니까, 너한테, 아버지한테 미안한 거야.
형의 말이었다. 형이 전화기에다 혼자 떠든 이야기였다. 사실 먼저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전두환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을 일이었다.
민낯이 구리다.
형한테 휴대전화로 연락할 때 놀랬다.
아버지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니까. 시기가 그렇잖아. 나이도 무시 못 한다.
가슴이 철렁해. 형 어떻게 지내나 오랜만에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니까. 뭐 그렇게 놀래. 그럼 아예 연락하지 말까.
그건 아니고. 그렇다는 거지. 누가 전화하지 말라던.
몇 번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