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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둘러 대야지

by 남상봉

남편이 자주 가는 커피숍에 아내가 우연히 들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가 여자와 나란히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다.

숨어서 지켜보니 남편은 여자의 손과 가슴 그리고 아래를 주무르며 농락하고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내였지만 사람의 시선도 있고 하여 집에서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남편이 집에 오자 그녀가 유도신문을 했다.


" 당신 어디 갔다 왔어?"
"나? 동식이 만나 한 잔 했지... 어, 배고파 밥 좀 줘."
"당신은 언제부터 게이야. 그럼 당신이 만진 여자는 여장 남자야?"
"뭔 소리야."
" 커피숍에서 손 만진 여자는 여장 남자냐고..."
뜨끔한 동식이 둘러댔다.
"아, 그 거 손 만 만졌어."
"손 만. 진짜 손 만 만졌어?"
"손 하고 가 가슴만 만졌어. 지 진짜야."
"흥, 가슴만?"
"그, 그으래 가슴만 만졌다고..."
사태가 커짐을 짐작한 동식은 당황해서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그 여자와 여관 다섯 번 밖에 안 갔어. 진짜야 우린 다섯 번 밖에 안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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