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나간 고양이와 여자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날은 아내와 크게 싸웠다. 처음엔 조그마한 언쟁이, 나중엔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 뭔가 부서지고 이혼 얘기가 오가고 네가 나가라 안 나가면 죽인다 따위 협박이 이어진 끝에 아내가 집을 나갔다.
아내가 나가고 한참을 분이 안 풀려 혼자 씩씩대고 있는데 시간을 보니 밤 열 시가 조금 넘었다.
-어디 있든 뭔 상관이랴...
속으로 삭이며 한 시간 두 시간 흘러가자 슬슬 불안해진다.
-날씨도 추운데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 끝에도 잠은 온다. 이불을 깔고 누워 '들어오나. 들어오나?'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잠들어도 귀가 밝은 나는 새벽녘쯤 내 옆에 누가 눕는 기척을 느낀다.
슬며시 미소를 짓는 내 곁으로 아내가 조용히 비집고 들어온다.
나는 문득 이런 소리를 중얼거리며 깊은 숙면에 빠진다.
-한 번 나간 고양이는 안 들어와도 여자는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