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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Feb 02. 2022

답답해서 잠 못 이룬 날 해결

Shazam JTBD 알아보기


 귀에 항상 이어폰이 꽂혀있을 만큼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특정 상황에서 듣고 싶은 노래가 떠오르는 편일 정도로 여러 상황마다 어떤 노래가 잘 어울릴까 생각도 자주 한다. 그래서 한 때는 나만의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취미로 미디를 배우려 했으나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더 이상 취미가 되는 것 같지 않아서 듣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었다.

 

 지나가다가 정말 좋은 노래를 만났을 때 항상 다급하게 멜론을 켜고 네이버를 켜고 검색을 했었는데 어플이 작동되는 시간, 음악 검색까지 넘어가는 과정들이 가령 두 번의 탭으로만 넘어간다 할지라도 그 짧은 찰나에 노래가 바뀌거나 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스트레스로 잠이 오질 않았었다.


수많은 노래를 놓쳐서 스트레스받던 나를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준 샤잠의 JTBD를 파악해보려 한다.






Shazam(샤잠)


앱스토어 샤잠 소개 화면

 아이폰 유저에 모르는 음악을 찾기 위한 사용자라면 해당 앱을 이용해봤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Shazam은 앱을 실행하자마자 자동으로 청음을 시작해서 어떤 음악인지 곧바로 찾아주는 어플이다. 08년도에 출시했으며 내가 사용했을 때는 그저 음악 찾아주는 앱이었다. 16년 말에 앱 다운로드 수가 10억이 넘었지만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18년도 9월 '애플'이 샤잠의 인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현재는 샤잠으로 음악을 찾고 애플뮤직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고객 문제 발견 프레임워크

Jobs to be done(JTBD)



사람들은 드릴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0.25인치 구멍을 원한다
(People don’t want a quarter-inch drill. They want a quarter-inch hole)
JTBD Framework



JTBD Framework(https://acquiredentrepreneur.tistory.com/76)



JTBD는 직역하자면 해결하고자 하는 과업(Job)이고 설명하자면 사용자가 달성하고자 하는 '일(Job)'에서 '제품'의 설계가 출발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프레임워크다. 바꿔 말하면, 달성하고자 하는 '일(Job)'을 완수할 수 있도록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JTBD를 분석한다.


위 설명된 JTBD를 통해 Shazam이 내 JTBD를 어떻게 해결해줬는지 역으로 분석해보려 한다.


(JTBD) Jobs to be done



조금 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위 사진과 같이 JTBD를 설명해보려 한다.


When(Situation) : 어느 상황에서

I want to(Motivation) : 무엇을 원해서

So I can(Expected Outcome) : 어떤 걸 바랬는가


JTBD


When: 지나가다가 우연히 좋은 노래를 접했을 때(Situation)
I want to: 이 노래가 바뀌기 전에 빠르게 찾아내고 싶다.(Motivation)
So I can: [Shazam]을 통해서 신속하게 노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Expected Outcome)


 내 JTBD는 '신속하게 노래 찾기'(Job)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hazam(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문제에 대해 덧붙이자면 기존엔 멜론과 네이버를 번갈아 사용하며 노래를 찾았었는데 네이버나 멜론은 샤잠에 비해 비교적 헤비한 앱인 만큼 실행 속도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용량이나 기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주변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비교적 느릴 수 있다. 실제로 느렸던 경험 때문에 놓친 적이 있었다. 또한 노래를 놓칠까 급하게 어플을 실행했으나 검색 아이콘의 위치를 헤매다가 놓친 적이 있었다. 그 노래들을 잠들기 전까지 찾아내다 결국 못 찾은 노래도 있었다.


 정말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소한 부분일수록 간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패했을 때의 실망감은 어마어마하다. 놓쳤을 때는 정말 어떤 아티스트인지 너무 궁금하고 왜 이름은 그렇게 했는지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이고 무슨 계기로 그 곡을 썼는지 전부 알아내고 싶은 마음에 잠을 못 이룬다.


반면에


 Shazam은 오직 음악 찾기에 특화된 앱으로써 실행 속도가 빨라서 기존에 나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던 사람들의 니즈를 확실하게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다. 노래를 찾기 위한 도구로써 샤잠을 이용했고 더 이상 노래를 놓치지 않게 됐다. 요즘은 애플 워치에도 앱을 설치해놔서 정말 클릭 한 번이면 3초 안에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까지 우연히 들은 노래를 못 찾은 것에 아쉬워하냐면 지나가다 우연히 들은 노래는 특정 상황에서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무의식적으로 그날의 기억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노래로써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은 노래를 놓쳤을 때 끝나기 직전에 들은 마지막 부분이었고 노래를 틀고 있는 곳에서 갑자기 바꿔버린 적도 있었다. 나로서는 그 찰나를 놓치기 싫어서 곧바로 찾아낼 수 있는 앱이 필요했다. 그리고 샤잠으로 검색했으나 현재 이용하고 있는 멜론에 없는 노래의 경우 샤잠에 별도로 기록이 되어있어 나중에 유튜브를 통해서 듣곤 했다.


 멜론은 이때까지 쌓아놨던 플레이리스트가 아까워서 다른 서비스로 못 넘어가고 샤잠은 노래 찾기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긴 한데 이 플레이리스트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서비스가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동기가 될 것 같다. 그때는 또 다른 JTBD를 통해 내가 서비스를 바꾸게 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PM이 됐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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