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자주 이야기하는 단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단어였는데 지금은 낯설지 않은 단어기도 하다. 이제는 주위에서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소설의 한 장면으로도 썼다. 지안의 삶이 엉켜버렸을 때 정신과 상담을 잡는 장면은 일부러 넣었다. 모두가 주저하는 일이지만 조금 쉽게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 인생은 왜 이럴까. 어릴 적 생각한 어른의 모습은 지금과 무척 다르다. 나는 어른이 되면 모든 게 잘 흘러가 있을 줄 알았다.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하지만 인생은 노력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하루아침에 상황이 바뀌고, 생각해보지도 않은 일이 펼쳐져 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망치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다.
병원에 다녀온 친구에게 밥을 먹었냐 묻는다.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이냐 또 묻는다. 친구의 화나는 일에 같이 열을 내다 결국 내가 하는 마지막 말은, 우리 이 시간을 잘 버텨보자, 뿐이다.
이 글은 널 위한 글이 맞다.
나는 열여섯 살 맑게 웃던 네 모습을 알고 있다고,
여전히 귀여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널 좋아한다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나는 널 아니까"라고 말하던 너의 예쁜 마음을 기억한다고,
더 이상 무언가가 널 망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는다고,
날 처음 보고 웃어주었던 것처럼 그렇게,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웃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