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계가 무너진 순간 (5)

by 구름

나는 분명 내가 선택한 일을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마음이 조금씩 비워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나를 인정해줬다.

잘한다고. 마음에 든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자꾸만 부족했다.

“아, 내가 바라던 인정이… 이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속은 계속 허전했다.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다.

근데 뭔가 자꾸 모자랐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때 이미

내 날개는 조용히 부러지고 있었다.


문제는—

나조차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거다.


아마 알았다고 해도

뭐가 달라졌을까.


나는

내가 한 선택을 되돌릴 자신이 없는

겁쟁이였고,


결국

내 자신조차도 되돌릴 수 없는

지점까지 와 버렸다.


후회해도

너무 늦었다.


책 속 세계를 사랑하던 아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어졌다.


뼈아픈 현실을 살아가고,

맞지 않는 큰 옷을 입고 있는

아이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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