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항해를 하다 보면
‘아, 언제 끝날까?
결국 끝은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끝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있다면 어디쯤일까?
그곳엔 누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사실 나도 모른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항해를 멈출 수는 없지 않을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정말 수도 없이 찾아온다.
포구에서 영원히 쉬고 싶을 때,
배가 뒤집혔을 때,
길이 너무 험할 때,
내 나룻배가 남들보다 초라해 보일 때.
그리고 하나 더.
아무리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때.
그래도
여기까지 버티며 항해해 온 날들을
단번에 버릴 수는 없다.
앞날은 여전히 거칠겠지만,
돌아보면 늘 그렇다.
그때는 벅찼던 일들도
지금의 나는 별것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너무 낙담하지 말자.
언젠가 미래의 나는
이 길마저
‘그때는 참 어려웠지’ 하고
웃으며 말할지 모른다.
그러니 조금만 더 해보자.
미래의 내가 웃으면서
끝에 도착해
그곳이 어디인지 볼 수 있을 때까지.
아마 있지 않을까?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