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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l 30. 2024

만항재에 가고 싶다.

슬기로운 차박지 선택

여름에는 시원한 곳으로,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

미니멀차박을 하는 우리의 차박지 선택법입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강원도로. 겨울에는 제주도로 갑니다. 퇴직 전에는 방학이라  거의 한 달씩 머물렀습니다. 만족할 만한 차박여행이었고 추억들이 가득합니다.


올여름은 일주일 정도 강원도로 갈 예정입니다.

차박지 후보는 1000m 이상의 고지대인 만항재, 화악터널, 육백마지기 운두령, 진고개 등입니다.  같은 강원도지만 바닷가 쪽은 매우 덥습니다. 그래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도시지역보다는 보통 10도 정도는 낮아서 여름에 선풍기도 필요 없고 때로는 문을 닫고 자도 됩니다.

차박지는 함백산야생화축제기간 동안에는 만항재이고요. 그다음은 노매드여행입니다.


그런데 지금 최고기온이 34°가 넘나드는 고흥에서 별일 없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저의 친구 모임 때문입니다. 7명이 시간을 맞추려니 만날 날짜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7월 25일에서 8월 10일 사이는 차박 갈 것임 하고 그 외 날짜에 모임을 하기 원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중 7명이 모일 수 있는 날이 없었습니다. 6명이 가능한 8월 1일 제가 친구들 날짜에 맞추었습니다. 그러니 7월 25일 올라가 피서를 해야 하는데 8월 2일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동의를 했지만 가끔 짜증이 나나 봅니다. 지금 만항재에 있어야 하는데......

 '동의를 해줘 놓고는 남자가 쪼잖하게......'

저도 짜증이 나려 합니다.


그런데 지금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을 듣고 있습니다. 부부의 갈등 편이네요.

곧 깨닫게 됩니다. 내가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쪼잔이 아니고 그렇게 결정해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지금 만항재 축제에 참가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을 시점인데 더위 속에 단순한 에어컨 피서를 하며 견디고 있는 게 고마운 일이지요.

"고마워요 남편님."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닙니다. 일본여행을 위해서 일어 공부를 하고 있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나타,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그러면 조금 덜 멋쩍어집니다.


6일간 집에서 지내려니 저도 좀이 쑤십니다. 역마살이 단단히 들었나 봅니다. 지금 만항재는 어떤 풍경일까? 작년에 왔던 그분들 또 왔을까?

하루에 1끼 식사하시는 보헤미안은 만항재에 있을 끼? 외국으로 갔을까?

인사를 하려고 우리를 찾아 주던 우리 밴드 구독자들이 얼마나  만항재에 있을 끼?


저도 빨리 올라가고 싶습니다. 자주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 모임 날짜를 맞춰주었는데 내년에는 남편과 나의 여행에 더 집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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