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항재를 떠나 부산집으로 왔습니다.나를 데려다주고는 남편은 고흥으로 갔습니다. 이번 일주일은 저는 부산에서 딸과 함께, 남편은 고흥에서 아들과 함께 지냅니다. 2달에 한 번,딸 혼자 지내는 부산 집에서 청소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집안도 꾸며보며 전업주부가 되어보는 시간입니다.
첫날은 청소와 요리의 날
더운 날씨 때문에 방 청소하고 쉬고 베란다 화분 정리하고 쉬고. 목욕탕 청소하고 쉬고 빨래하고 쉽니다. 그래도 하루 만에 할 일 끝.그다음부터는 일이라 할 만큼의 힘든 일이 없습니다.
쉴 때는 거실의 큰 에어컨보다 큰방의 작은 에어컨을 사용합니다. 에어컨 1대와 선풍기 2대, 나를 폭염 속에서 구해 주는 구세주입니다. 이렇게 문명의 도움을 받아도 만항재보다 시원하지 못합니다.
요리는 베이컨 팽이버섯 말이, 계란장, 닭가슴살 샐러드, 암배추 두부 전, 계란말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리레시피를 보고 만드니 맛은 보통 이상이 되는 것 같고요. 예쁜 접시에 세팅을 하고 먹으니 만족스럽습니다.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집안일은 청소기만 돌리고 빨래만 하면 됩니다. 30분만 해도 완료입니다. 덥기 전에 산책을 하기 위해 딸이 출근할 때 같이 나섰습니다.
부산 화명동, 20년 동안 살았던 곳이라 내 손바닥 안에 있습니다. 운동하기 좋은 곳이 많지만 오늘은 맨발 걷기 숲길이 조성되어 있는 기찻길숲길 산책로로 갑니다. 가는 길에 있는 도심 숲도 거쳐갑니다.
금곡대로 수림대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숲길입니다. 이 길은 운동하는 사람이 쓰는 길이 아니라 인도대용으로 이용됩니다. 잘 다져진 마사토길입니다. 걷기에 최적화된 길입니다.
거리가 좀 짧아요. 출근하느라 바쁘게 걷던 길이었는데 여유 시간이 넉넉한 오늘 끝까지 걸어갔다 다시 돌아옵니다. 오늘은 메타세콰이아 숲과 곧게선 나무줄기가 다가옵니다.바쁘게 걸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화명동의 번화가 도심을 걸어. 장미공원으로 갑니다.
화명장미공원
장미공원은 가장자리에 그늘 길이 있고 벤치가 잘 만들어져 있어 화명동 주민의 휴식 공간입니다. 부지런히 걷는 사람들과 그늘에 앉아 휴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미가 필 때는 너무 아름다운곳입니다. 장미도 아직 있어요. 한창때 모습은 아니지만요. 연못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붉은 수련이 환하게 피어있어요. 그늘에 앉아서 힐링하고 싶지만 늦기 전에 산책길로 갑니다.
기찻길 숲 속 산책길
장미공원을100m쯤 더 가면 도심속 숲길이 있어요.기찻길 숲 속 산책길인데요. 경부선 수림대에 산책길을 조성했답니다. 3.5km의 길입니다.오늘은 서쪽길로 갑니다. 황토맨발길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황토풀도 있고 진흙 반죽하는 것처럼 밟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촉감이 좋습니다.
황토맨발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약간 미끄러워요. 이럴때는 감속이 필요합니다. 미끄러운 곳은 천천히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