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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ug 19. 2024

고흥에 머물다-참새야 모이만 먹지  왜?

참새 모이를 주지 않는 까닭은?


우리 집에 가끔 참새가 놀러 왔다. 텃밭에서 무언가를 야무지게  먹고는 담장 위에 앉아 있곤 했다. 남편은 새가 귀여워서 이를 주었다.

차박 다니며 밥을 해 먹으려고 두었던 3년 묶은 쌀이다. 너무 깊이 들어있어 잊어버렸다가 최근에 대청소하면서 찾았다.

담장 위에 있는 새가 귀여워 자주 보려는 마음이었다.


한 마리가 먼저 나타났다.


혼자서 먹다가 날아가더니 두 마리가 왔다.

우리 집 마당엔 참새가 오르락내리락거렸다.


 사진을 찍으려 했다. 덩치가 작아 10배 줌으로 맞추고 새를 찾으면 빈 담장만 보였다.

문을 열면 날아가 버리니  거실 방충망 너머로 찍는다. 흐릿한 사진 밖에 없다.


짹짹거리며 모여드는 새들이 귀여웠다. 모이를 주는 기간이 일주일이 넘어갔다. 마당에는 참새들로 점차 늘어났다. 참새들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참새도 첨병이 있는 것 같다. 쌀을 바라보고 주춤거리다 날아갔다. 그리고 두 마리가 날아왔다.  한 마리는 쪼아 먹고 주춤거리던 첨병은 조금만 먹고 갔다.  그러더니 10여 마리가 올 때도 있었고 담장 위에는 전깃줄에 제비가 앉아 있듯 줄지어 앉아있는 때도 있었다.


예쁜 참새들

하지만

이들이 우리 집에 돌려주고 간 것이 있었다.


그들의 배설물이다.

담장 위가 이들의 화장실이었다.

가끔 이불을 말리기도  하는데......


예뻐서 모이를 주었지만

모이를 먹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건만

담장 위에 똥을 눈 것으로 우리는 참새를 손절했다.


만약 우리 집 마당이 아니라면 모이를 계속 줄 수는 있는데......


모이를 주지 않자 참새는  출입을 끊었다.  가끔 모이통에 손은 간다. 모이를 안 주니 참새도 의절한 가족이 된 것처럼 오지 않는다. 아직도 첨병 참새는 담장 위를 오간다. 모이는 아직

딱 두 마리만 찾아와도 좋을 텐데 떼 지어와 배설물을 흘리니  대책이 없다.

모이를 많이 주지 않고  몇 개만 놓아볼까나?


배설물을 치우기 싫으니 가족은 아닌가 보다. 그런 것은 싫고 귀여운 모습만 보고 싶어 하니  이것은 내 이기심인가?


참새가 멀리 가버린 것은 아니다. 대문 밖 논에 가득 날고 다. 자연 속에서 먹이를 찾으며 살아가도록 지켜보아야겠다. 더위가 끝나면 대문 밖에 나가서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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